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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의 작가 데이비드 스몰 3

〈리디아의 정원〉의 작가 데이비드 스몰 3
〈꿈을 나르는 책아주머니〉를 중심으로
데이비드 스몰 그림, 헤더 헨슨 글.
김경미 옮김. 비룡소

  대전에는 '왜요 아저씨'가 있다. 이 분은 계룡문고의 대표인데 책 읽어 주기로 유명한 분이다.
  '왜요 아저씨'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책 속에 흠뻑 빠져 기뻐하고 슬퍼하는 감정의 기복이 반짝이는 눈동자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요즘 서점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계룡문고는 이 분이 책을 읽어 주면서 입소문이 나 유치원생과 초 중등 학생 들이 견학을 오는 날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계룡문고에서는 또 그림책을 빛그림으로 만들어 보여주는데, 현민원 선생님의 낭독을  들으며 빛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책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 중에 관심있는 분은 아이들을 데리고 견학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 운이 좋으면 〈가끔씩 비 오는 날, 이가을 글, 창비〉의 동화작가 이가을 선생님을 만나 그림책 〈쪽매, 이가을 글. 신세정 그림. 한림)나 〈사자개, 삽사리, 이 가을 글, 곽영권 그림. 사계절)〉를 사서 사인도 받을 수 있으니까.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참 많다.
우리 밴드에도 학교에 나가 책 읽어주기 봉사를 하는 엄마나 그림책을 읽어주는 할머니 그리고 동화 구연가로 활동하시는 분이 많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책을 읽어주는 전통은 우리 역사에서 아주 오래되었다. 조선시대에는 길 모퉁이에서 책을 읽어주는 일을 업으로 삼은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들을 전기수라 불렀다.
또 조선시대에는 책비(冊婢)라는 직업여성이 있었다. 〈 책 읽어주는 아이, 책비. (김은중 글, 김호랑 그림, 파란 정원)〉 에 잘 묘사되어 있다.
책비는 한 마디로 책을 읽어주는 여자 노비이다. 그니들은 필사본 이야기책을 보자기에 싸들고 돈 많은 안방마님을 찾아가 책을 읽어주었다.
슬픈 대목을 읽어줄 때는 듣는 이가 자신도 모르게 치마폭에 눈물을 찍어내게 되는데. 한 번 울린 책비는 솔 짠보, 두 번 울리면 매화 짠보, 다섯 번 울리면 난초 짠보라 했다.
조선시대에는 전기수뿐 아니라 책을 빌려주는 세책점이 있었다. 오늘날의 책대여점과 같은 역할을 했는데 꽤 성행했다. 책을 빌려 보는 데는 돈이 필요했다. 일명 책세인데, 여기에 담보가 필요했다. 담보는 책보다 더 값이 나가는 놋그릇, 촛대, 요강 등이었다.
책을 빌려가는 사람은 주로 사대부의  아녀자나 궁녀들이 많았는데, 얼마나 많이 빌려보는지 정약용 선생이 걱정했을 정도였다. 세책점 이야기는 〈책 빌리러 왔어요. 오진원 글, 정승희 그림, 웅진주니어〉에 잘 나와 있다.
〈꿈을 나르는 책아주머니〉는 켄터키 주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책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1930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학교나 도서관이 없는 애팔래치아 산맥 켄터키 지방에 책을 보내 주는 정책을 세운다.
사람이 직접 말이나 노새에 책을 싣고 두 주에 한 번씩 고원 지대 집 곳곳을 방문해 책을 전해 주도록 한 것이다. ' 말을 타고 책을 나르는 사서들 (Pack Horse Librarians)'이라 불린 이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강기슭과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지나 책을 전한다. 
칼은 책 나부랭이 같은 것은 관심도 없는 소년이다. 학교라고는 계곡 아래로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하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날, 말을 탄 여자가 나타나 책을 내민다.
칼의 누나 라크가 책을 좋아하는데 돈이 없어 아빠는 나무 열매를 내민다. 여자는 받지 않는다. 채소 한 소쿠리를 내밀어도 받지 않는다. 책들은 공기처럼 공짜단다! 게다가 두 주에 한 번씩 바꿔 주기 위해 오겠단다.
책아주머니는 비가 오나 안개가 끼거나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어김없이 온다.
온 세상이 하얀 눈에 덮여 산짐승도 음직이기 힘든 날, 가족들이 난롯불 가까이 앉아 있는데 똑 똑 똑 유리창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 맙소사! 바로 책 아주머니이다.
  책을 전해주고 눈보라 속에 지워지는 책 아주머니를 보며 칼은 생각한다.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갑자기 알고 싶어진다. 그날부터 칼은 누나 라크에게 뭐가 써 있는지 알려달라고 한다. 마침내 책에 입문한 것이다.
난독증으로 글을 읽지 못했던 트리샤가 글에 눈 떴을 때처럼 이제 칼이 아름다운 책의 세계에 빠져 2주에 한 번씩 오는 책 아주머니를 기다리느라 목이 학처럼 길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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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6-03-18

조회수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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