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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의 작가 데이비드 스몰 2

〈리디아의 정원〉의 작가 데이비드 스몰 2
-〈도서관 〉을 중심으로
데이비드 스몰 그림. 사라 스튜어트 글
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이 책의 표지에는 한 가냘픈 여자가  왼손에는 책을 눈에 바짝 대고 읽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책이 가득 든 책수레를 끌고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우리 역사에도 이 주인공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을 좌장으로 한 ' 백탑시파'의 일원들은 다들 책을 좋아했던 것 같다.
특히 책만 보는 바보로 널리 알려진 이덕무나 박제가의 책에 얽힌 이야기는 그림책이나 동화를 쓰고자 하는 글 작가에게는 황금 광맥이나 다름없다.
연암 박지원을 제외한 대부분은 서얼 출신이기에, 이들의 책읽기는 남다름이 있다. 조선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를 보아 입신양명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였는데, 이들은 아무리 책을 열심히 보아도 과거에 응시조차할 수 없는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등은 개혁 군주인 정조를 만나 책의 숲이라 할 수 있는 규장각에서 검서관으로 근무하게 되니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도서관)의 주인공 만큼이나 흥미로운 그림책 소재인 것이다.
이 책은 메리 엘리자베스 브라운의 전기이다. 전기라고 하면 딱딱해서 가까이 하기에 쉽지 않은데, 아내인 사라 스튜어트가 글을 쓰고 남편 데이비드 스몰이 그림을 그려 누구라도 주저하지 않고 다가올 수 있게   직조해냈다.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마르고, 눈 나쁘고, 수줍음 많은 아이였다.  
여자 아이면서도 인형 놀이에는 관심도 없었지만 책읽기만큼은 아주 어려서부터 배웠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리 읽어 내렸다.
'책만 읽는 바보' 라는 뜻의 간서치 이덕무가 가난으로 등불을 켤수 없어 창틈으로 새어나오는 빛에 의지해 책을 읽었다면,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잠잘 때에도 늘 책을 끼고 누웠고, 이불 밑에는 손전등을 늘 켜두었다. 그러고는 이불을 텐트처럼 세워 쓰고, 잠들 때까지 책을 읽었다.
이덕무가 좋은 책이 있다는 소문만 들으면 천리만리 찾아가서 빌려 읽었다면,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도서 대출증을 여러 개 만들어 친구들한테 책을 대출하게 하게 해서 읽었다.
다만 엘리자베스 브라운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책을 사볼 수 있었다면, 반쪽짜리 양반 서얼 출신 이덕무는 직업도 가질 수 없었기에 배고픈 날에는 아끼던 책을 팔아 눈물의 술을 마셨다는 점이 다르다.
엘리자베스 브라운이 돈만 생기면 사 나른 책들이 쌓이고 쌓여 단 한 권도 더 들일 수 없게 되었을 때 전 재산을 헌납하여, 그 집을 도서관으로 내주고 친구집에 기거하면서 책을 빌려 읽었다면, 가난으로 책을 내팔아 허기를 면해야했던 이덕무는 정조를 만나 종일 책만 봐야하는 직책인 검시관이 되어 규장각에서 생을 마쳤으니,  참으로 다행이 아닌가! 아니, 행복이라고 해야하나.
책 앞표지에 책에 열중하느라 수레에서 책이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가는데, 뒷표지를 보면 고양이가 그 책을 열심히 읽는 모습이 보인다. 유머가 넘치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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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6-03-18

조회수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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