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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의 마술쇼

글그림 : 크리스 반 알스버그
옮긴이 : 서애경 
출판사 : 사계절


캘빈은 생일 선물로 '위대한 마술사 로맥스'의 입장권을 받아, 공연을 보고 돌아온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캘빈의 동공 속에는 틀림없이 위대한 마술사 로맥스가 보여준 황홀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으리라.
"부인은 닭이 되셨습니다" 하고 외치자 정말 닭이 된 듯 행동하다 손가락을 튕기며 "프로버디티!" 하면 깨어나 허리를 잡고 웃어 대는 관중들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마술!
이런 마술을 부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것은 비단 캘빈만 품는 환상은 아닐 것이다.
내 나이 스물하고 몇 살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숟가락을 손도 대지 않고 부러지게 하는 세계적인 초능력자 유리겔라가 우리나라를 찾아와 온 국민의 혼을 빼놓은 적이 있다.
유리겔라의 초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텔레비전을 보는 시청자에게까지 그 염력이 전해진다고 했다.
드디어 숟가락 부러트리기, 일명 스푼 밴딩.
우리 가족도 부엌에서 가져온 숟가락을 하나씩 들고 유리겔라가 주문을 외는 대로 "부러져라! 부러져라!"를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그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경품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유리겔라의 손에 들린 스푼은 점점 휘어지고 댕강 모가지가 떨어져 나갔지만 우리 가족은 아무도 성공하지 못 했다.
우리 가족은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방송국 앞에는 상황이 달랐다. 부러지고 휘어진 숟가락을 든 사람들이 경품을 타기 위해서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몇 사람을 불러 아나운서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묻자 그들은 한결같이 유리겔라의 주문대로 따라 했을 뿐인데 이렇게 되었다고 했다.
캘빈과 로드니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까만색과 하얀색 소용돌이무늬가 그려진 원판이 돌아가는 기계 장치를 만든다. 그리고 동생 트루디에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판을 똑바로 보게 한다. 
그러고는 "트루디, 넌 여자애가 아니야. 넌 이제 강아지야." 하고는 손가락을 딱 튕기자, 트루디는 의자에서 구르듯 내려오더니 개처럼 행동한다. 침을 질질 흘리고, 다람쥐를 보면 왈왈 짖어댄다.
엄마가 돌아와 이 꼴을 보게 되면 뭐라 할까? 야단맞을 것이 걱정이 된 캘빈은 다시 손가락을 튕겨대며 원래대로 돌아오게 해보지만  트루디는 바닥에 놓인 그릇을 할짝거리며 물을 핥을 뿐이다.
여기서 잠깐, 유리겔라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지치고 힘들 때마다 유리겔라의 안부가 궁금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제임스 댄디라는 마술사가 자신 앞에서 초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상금을 주겠다는 광고를 했다. 
내 머릿속에서는 즉각 유리겔라가 떠올랐고, 하얀 턱수염을 멋지게 기른 댄디라는 마술사가 불쌍해졌다.
내 예상대로 그 마술사 앞에 유리겔라가 나타났다. 이 장면 또한 텔레비전에서 방송되었다. 그리고 유리겔라는 예전에 그랬듯이 멋지게 성공했다.
이제 그 엄청난 상금이 유리겔라의 손으로 전해져야 할 순간, 사회자는 잠시 우리 모두 함께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그러고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 하나를 보여주는 거였다.
유리겔라가 여전히 옛날 방식 그대로 우리에게 그의 초능력을 보여주고 있을 때,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뭐 별것도 아니지만, 사회자가 준비한 녹화 화면을 틀었을 때 유리겔라의 진면목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몰래카메라였다.
방송 전 분장실의 모습이었는데, 그는 한 손으로는 숟가락의 밑부분을 잡고 한 손으로는 머리 부분을 잡은 채 숟가락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좌우로 구부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럼 방송국 앞에 부러지고 휘어진 숟가락을 들고 끝없이 줄을 선 그 사람들은 뭐란 말인가.
이 답의 힌트는 크리스반 알스버그의 《캘빈의 마술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궁금하신 분은 서점으로 도서관으로 달려갈 일이다. 참고로 이 책의 작가인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진정한 마술의 힘은 어린이의 영리함에 있다고 말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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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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